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막스 베버 (문단 편집) ===== 탈주술화 ===== 탈주술화는 주술이나 마법에서 벗어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주술'이란, 신이나 혼령 등을 위해 종교적 의식을 행함으로써 그 신이나 혼령으로부터 인간에게 필요한 것들을 얻어내는 신앙 형태를 말한다. 예를 들면, 신을 믿고 교회나 절을 열심히 다니면 부자가 되거나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식의 기복신앙을 말한다. 이 세계관에서 인간은 신과 신비적으로 매개되어 있으므로, 인간은 자신의 종교적 의식을 통해 신에게 무언가를 요구할 수 있고 신은 그러한 인간에게 복이나 벌을 내릴 수 있다. 바로 이러한 주술적 세계관에서 벗어나는 것이 탈주술화다. 탈주술화의 시작은 기존 종교질서를 타파하는 '예언'을 통해서 시작되었다. 물론 모든 예언이 주술의 힘을 파괴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예언'이 있음으로해서, 기적이나 다른 수단들에 의해서 정당성을 얻은 예언자가, '예언'을 통해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신성한 질서를 타파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예언자는 "신의 이름으로 세계에 '요구'를 제시했는데, 이 요구는 자명하게도 윤리적이고 금욕적인 성격을 띠고 있었다."[* Max Weber, ''Gesammelte Aufsätze zur Religionssoziologie'', p.257] 여기서 '예언을 들어주는 신'은 "초월하고, 인격적이고, 진노하고, 용서하고, 사랑하고, 요구하며, 처벌하는 창조신"이며, 이런 초월적 신을 믿는 개인들은 그들 스스로를 한갓 '신의 피조물'로 생각하게 되었다. 즉, 신과 인간 사이에 극복할 수 없는 간극이 설정되었고, 이제 인간은 신이 원하는 또는 명하는 바에 따라 윤리적으로 행위해야 하는 '신의 도구'가 되어버렸다. 베버는 이 지점을 주목한다. 인간이 신에게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못하게 되는 바로 이 시점에서, 신과 인간이 신비적으로 매개되어 있다는 '주술'이 사라지게 되는 '종교적 탈주술화'가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이 과정은 직선적인 진화론적 과정[* [[허버트 스펜서]]의 진화론적 사회학을 말하는 것이다.]이 아니라 세계의 탈주술화와 재주술화가 부단히 상호 교차하며 점진적으로 이루어진 변증법적 과정이다. 이렇게 진행된 종교의 탈주술화 과정은 칼뱅주의의 예정론에 이르러 완결되었다. 칼뱅의 예정설은 역설적으로 그 누구도 신에게 선택되었다는 것을 알 수 없다는 불안감[* 누가 선택되었는지는, 선택하는 신만이 알 수 있을 뿐, 피조물인 인간은 알 수 없다는 것이 칼뱅의 논리이기 때문.]을 조성하였고, 그들은 자신이 선택받았다는 것을 스스로 확신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여 돈을 벌면서도 그 돈을 쓰진 않는 '금욕적 노동의 삶' 그 자체에 가치를 두게 되었으며, 이는 자본의 축적을 유도하고 의도치 않게 근대 자본주의 체계를 발전시켰다는 것이 베버의 주장이다. >고대 유대교의 예언과 더불어 시작되고 헬레니즘의 과학적 사고와 결합되어 모든 주술적 구원 추구 수단을 미신과 독신이라고 비난했던 저 위대한 종교사적 과정, 즉 세계의 탈주술화 과정이 여기에서 완결되었다. 진정한 청교도들은 심지어 장례식에서도 일체의 종교적 의식의 흔적을 배척했고 노래도 예식도 없이 가까운 사람의 장례를 치렀는데, 이는 어디까지나 그 어떠한 종류의 '미신', 즉 주술적, 성례전적 방식의 구원 효과에 대한 그 어떠한 신뢰심도 생겨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을 뿐이다. >---- >막스 베버,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도서출판 길. p.182~183 베버는 종교와 더불어 과학을 세계의 탈주술화 과정을 추진한 중요한 문화적 힘으로 간주한다. 일반적으로 과학이라 함은 합리적인 사유와 인식의 체계나 방법 및 논증을 가르킨다. 과학은 세계를 초월적 존재나 초자연적 존재가 작동하는 장으로 혹은 특정한 가치나 목적이 구현되는 장으로 파악하지 않고 단지 '인과적 메커니즘'으로 파악한다. 과학의 탈주술화 과정은 크게 보아 헬레니즘에서 시작되어 르네상스를 거쳐 근대과학에서 완성되었다. 먼저 그리스 철학은 기독교와 결합하면서 '구원을 얻기 위한 이성적 합리화'를 추구하는 신학을 발전시켰다. 그 후 르네상스 시대에는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경험을 검증하는 '합리적 실험'이 등장하였다. 이런 합리적 실험들이 뉴턴 등의 근대 과학자들에 의해, 엄밀한 수학적 언어에 의한 논증 방식과 결합되므로써 기계론적이고 인과론적인 근대과학 세계상이 정립되었다. 그런데 세계의 탈주술화 과정을 구성하고 추진하는 두 중요한 문화적 힘인 '종교'와 '과학'은, 그 과정이 진행될수록 점차 상호 간에 긴장이 생기고 갈등이 일어나게 된다. 그 이유는 종교적 세계관과 과학적 세계상의 근본적인 차이 때문이다. 종교적 세계관은 세계에서 신의 의지를 찾고 의미를 묻는 반면, 과학은 세계를 순전히 인과적 메커니즘으로 본다. 그리고 경험과학이 세계의 탈주술화를 철저하게 추진해 세계를 완전히 인과적 메커니즘으로 파악하면서, 과학은 원칙적으로 종교를 거부하게 된다. 그 결과 종교는 과학에 의해 비합리적인 것의 영역으로 밀려나고 과학이 합리적인 것의 영역을 독점하게 된다. 즉, 과학에 의해 종교가 탈주술화 되는 것이다.[* "모든 분야에서 경험과학의 합리주의가 증가하며 그에 따라 종교는 점차 합리적인 것의 영역에서 비합리적인 것으로 추방되어 고작해야 전적으로 비합리적이거나 반합리적인 초인간적 힘이 된다." Max Weber, ''Gesammelte Aufsätze zur Religionssoziologie'', p.564]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